편견
동서고금에 편견이 넘쳐난다.
편견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한쪽으로 치우치는 공정하지 못한 생각이나 견해를 뜻한다.
대다수가 간직하는 나쁜 감정이나 부정적인 평가의 총체로 논리적인 비판이나 구체적인 사실의 반증에 의해서도 바꾸기가 어려운 뿌리 깊은 태도나 신념이 편견이다.
편견은 과거에 옳다고 생각했던 가치가 현재에는 뒤바뀌며 그 생명력을 유지한다.
많은 사람들이 편견의 고통을 주고받으며 살고, 편견 때문에 가슴앓이하며 산다.
편견은 천태만상으로 삶 속에 파고든다.
세상의 수많은 편견들 중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견이 내게도 있다.
내가 술을 못 마시고 마른 체형이다 보니 술과 몸무게에 대한 편견에 상처받는다.
우리 사회는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편견이 있다.
이는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무시를 내포하고 있어 마음이 불편하다.
술 잘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퍼붓는 횡포 같아 억울하고, 술을 잘 마시는 사람에게는 일을 잘한다는 날개를 달아주는 것 같아 씁쓸해지기도 한다.
술 잘 마시는 사람들은 '술은 마실수록 는다'며 술을 강권하고 압박한다. 그래서 술 못 마시는 사람에게 술을 강요받는 회식자리는 바늘방석이다.
이런 편견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객관적인 성과와 합리적인 일로 승부를 걸기는 어렵다.
술이 만사형통의 처세로 통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끈끈한 정을 잉태하는 술로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조직은 생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하나는 '마른 사람은 성격이 까칠하고 예민하다'는 편견이다.
이 편견은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대에 배불리 먹고 살던 기득권층이 배곯던 사람에 대한 우월의식의 발로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살찐 사람이 성격도 좋고 후덕하다는 편견이 마른 사람에게는 상처로 다가온다.
요즘 힘든 일 있냐고 던지는 위로의 말이 마른 사람에게는 스트레스다.
그런데 요즘은 몸무게에 대한 정반대의 편견이 활개를 친다.
살찐 사람을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으로 몰아붙이며 다이어트와의 전쟁으로 내모는 것이 그것이다.
살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이 마른 사람을 우상으로 만들고 마른 체형을 경쟁력으로 치켜세운다.
뚱뚱한 사람들이 편견으로 고통 받는 현상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편견은 본질과 진실에 대한 왜곡이고 외면이다.
편견으로 득(得)보다 실(失)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모욕이고 불공정한 게임이다.
편견은 불평과 갈등을 조장하고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편견은 자기합리화의 오류에 빠지게 만들어 어떤 현상이든 자신에게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고 행동하게 한다.
최근 얼굴에 가면을 쓰고 외모나 이미지가 아니라 목소리와 실력으로만 노래의 진검승부를 가려 가왕(歌王)을 뽑는 방송프로그램이 인기다.
평가단과 시청자들은 어떤 편견도 작용하지 않고 노래 실력으로만 승부를 가리는 공정한 룰에 감동하고 열광한다.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편견에서 탈피하고 싶은 열망이 아닐까 싶다.
편견은 가짜가 진짜를 이기는 구조다.
일반화된 편견을 뒤집어보는 시각과 생각이 편견을 줄인다.
편견은 또다른 편견을 낳는다.
누구나 공감하는 시대의 가치가 우리 사회만의 편견은 아닌지 곱씹는 삶이 편견을 줄인다.
내 사고의 틀속에 붙어있는 편견은 무엇인지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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